회사소개
강릉 1815년, 서울 1971년, 파주 2004년
강릉의 아흔아홉 칸짜리 조선시대 고택(古宅) 선교장(船橋莊), 출판사의 발행인이 태어나고 성장한 이곳에는 열화당(悅話堂)이라는 사랑채가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이들의 정다운 이야기를 즐겨 듣는다(悅親戚之情話)”라는 도연명(陶淵明)의 「귀거래사(歸去來辭)」 마지막 구절에서 따 온 이 건물의 이름은 출판사 열화당의 모태이기도 합니다. 1815년에 건립되어 이백 년 가까운 역사가 서려 있는 이곳은, 많은 옛 서화(書畵), 전적(典籍)들이 수장 보존되어 있어서 예로부터 문인, 학자들이 모여 문사철(文史哲), 시서화(詩書畵)를 논하고 진리를 모색하던 학문의 사랑방이었습니다. 또한 문집과 족보, 옛 성현의 가르침을 담은 서책 등을 펴냈으며, 1900년대초에는 ‘동진학교(東進學校)’라는 신교육기관이 개설되는 등 학문과 교육이 이루어지던 유서깊은 곳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선교장의 열화당은 전통문화 보존의 산실이자 문자향(文字香) 서권기(書卷氣)가 배어 있는 담론문화의 장(場)이었으며, 활발한 지적 생산이 이루어지던 근대 아카데미였습니다. 출판사 열화당은 이러한 인문정신에 그 뿌리를 두고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이제 강릉과 서울을 거쳐 파주 시대를 열어 나가는 열화당은, 지금까지 이어 온 역사와 전통을 소중히 지켜 나가며 대중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는 모습으로 거듭나려 합니다.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예술을 위하여
열화당은 1971년, 한국에서는 아직 이르다고 말하던 미술과 시각매체, 그리고 한국전통문화 분야의 출판에 뛰어들어, 만들기 까다롭지만 가치있는 책들을 한땀 한땀 엮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출판은 고성장, 고수익의 논리가 지배하는 장(場)이 아니라 지적 생산자인 저자와 수요자인 독자의 교류와 발전을 위한 터전이라는 소신으로, 단단하고 부끄럽지 않은 도서목록을 갖추기 위해 지금까지 노력해 왔습니다. 지난 삼십여 년의 결실이 담긴 이 작은 목록에는, 고통 속에서 아름다운 영혼을 품고 태어난 예술작품처럼, 힘들고 더딘 작업을 거쳐 나온 육백여 권의 책들이 저마다의 빛을 발하며 존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그 한 권 한 권이 오래도록 살아남아 꼭 필요한 이에게 닿을 수 있게 하려는 열화당의 바람 또한 담겨 있습니다. 비록 부족하더라도 그 모두가 ‘우리 시대를 담아내고 이끌어 가는 책’이어야 한다는 소망으로, ‘한국문화의 미래를 떠받치는 책’이어야 한다는 믿음으로 오늘도 글과 그림의 정갈한 상차림에 분주합니다. 첫걸음을 내딛은 지 이제 삼십여 년.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환경에 따라 그 모습은 다양해질지라도, 열화당의 이러한 마음가짐은 언제까지나 변치 않을 것입니다.
인재상
열화당이 주로 다뤄 온 미술과 시각매체, 한국의 전통문화 분야, 그리고 그 밖의 인문학 분야에 소양이 풍부하고, 책을 아끼고 사랑하는 분이었으면 합니다.
열화당이 위치해 있는 파주출판도시는 ‘좋은 공간 속에서 책의 문화를 배우고 일구며,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훌륭한 인격을 완성해 나간다’는 이념 아래 세워졌으며, 열화당 역시 이러한 출판도시의 이념과 함께해 왔습니다. 이와 같은 전제 아래 ‘과연 좋은 책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만들어야 할 것인가’ 하는 고민을 함께할 분이었으면 합니다.